넷플릭스·홀로 몸만들기…축구 스타들의 코로나 견디는 방법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그라운드를 누비던 축구 스타들이 집에 틀어박혀 상대 팀이 아닌 무료한 일상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15일(한국시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5대 유럽 프로리그가 '올스톱'한 상태다.
유럽 각국에서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상당수 구단 내부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당장 스타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라운드를 야생마처럼 누비다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감염 예방을 위해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된 선수들 몇몇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루한 '집콕 생활'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더글라스 코스타는 반려견과 함께 훈련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반려견이 공을 빼앗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의 발재간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기대주 페데리코 발베르데 역시 집 잔디밭에서 반려견을 상대로 볼 간수 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넷플릭스 감상과 비디오 게임은 '코로나 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오락거리로 꼽힌다.
아스널(잉글랜드) 골키퍼 베른트 레노는 반려견과 소파에 누워 한가롭게 넷플릭스를 보는 사진을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골잡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딸과 함께 비디오게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는 리그가 중단돼도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자택에 마련해 둔 체육관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안정된 호흡을 유지하며 러닝머신 위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가장 모범적으로 자가격리 생활을 하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였다.
가정적인 '바른생활 사나이'로 잘 알려진 메시는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올렸다. 영향력 큰 슈퍼스타로서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잊지 않았다.
메시는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집에 머물러야 하며, 이 기회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를 권한다"면서 "서로를 돌보며 버티다 보면 언젠가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외출을 감행해 위험천만한 시간을 보낸 선수도 있었다.
영국 신문 더선은 에버턴과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 조던 픽퍼드가 부인, 한 살배기 아들과 함께 더럼에서 열린 복싱 경기를 관전했다고 전했다.
에버턴은 구단 내 유증상자가 발생해 선수단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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