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맥 "KBO리그 북미 중계, 지인들이 한달 전부터 물어봐"
"KBO리그 알릴 좋은 기회…지난달 태어난 둘째 아들 보고 싶어"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는 5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개막일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5월 초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해외 판권을 보유한 에이전시에 중계권 계약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SK 와이번스의 캐나다 출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친 뒤 "KBO리그의 미국 중계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KBO리그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많은 지인이 KBO리그 시청 방법에 관해 물었다"며 "꼭 중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맥이 중계를 바라는 이유는 또 있다.
캐나다에서 지내는 가족들 때문이다.
로맥은 "현재 캐나다의 상황은 좋지 않다"며 "모든 공공기관이 문을 닫아 가족들이 힘들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KBO리그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안방에서 지켜보며 힘을 얻길 바란다.
로맥은 당초 가족들과 입국하려 했지만, 지난달 둘째 아들 피어스가 태어나 홀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아이들이 무척 보고 싶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로맥은 가족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선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안타 2개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로맥은 "지난 시즌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새 시즌을 잘 준비했다"며 "내가 생각하는 타격 존을 좁혀서 스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맥은 미국에서 같은 처지인 옛 팀 동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김광현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가족은 한국에 있고, 통역 최연세 씨와 단둘이 생활한다. 최 씨는 지난해까지 SK에서 로맥의 통역으로 활동했다.
로맥은 "김광현이 잘 버텼으면 좋겠다"며 "김광현과 함께 지내고 있는 (최)연세는 좋은 사람인데,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내게 연락을 해 (최)연세의 성품 등에 관해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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