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내년 도쿄올림픽 꼭 필요한 것만 준비…사치는 피하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의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추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므로 "꼭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호화로운 것은 피하라"고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주문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OC 조정위원회와 도쿄조직위는 전날 화상회의를 열고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에 머리를 맞댔다.
호주 출신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우리는 도쿄올림픽의 범위와 서비스 수준을 간소화하고 최적화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대회 1년 연기로 생기는 추가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를 위한 서비스는 올해 준비한 대로 유지해야 하나 '꼭 있어야 할 것'과 '있으면 좋은 것'을 결정할 다른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을 치르기에 '절대 없어선 안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사치스러운 것은 배제해야 한다고 도쿄조직위에 당부한 셈이다.
경기장 변경, 접대비, 광고료 등 올림픽의 한 축을 이루는 부분의 지출 규모를 IOC와 도쿄조직위는 다시 협상해야 한다.
코츠 조정위원장은 "후원사, 방송 관계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을 위한 후한 접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은 뒤 "그들에게 이것을 문의하겠다"고 말해 특별히 접대 행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1896년 근대 올림픽 태동 이래 IOC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연기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올림픽 연기로 최대 7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12일 독일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IOC도 수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출을 앞뒀다"고 밝혔다.
대회 추가 비용을 어느 쪽이 충당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도쿄조직위와 일본 정부가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OC는 이와 별도로 올림픽 연기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종목별 국제연맹(IF)에 줘야 할 지원금을 걱정하고 있다.
IOC나 도쿄조직위 모두 엄청난 추가 비용에 직면한 터라 자연스럽게 내년 올림픽을 간소하게 치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도쿄조직위는 5월 말까지는 IOC와 협의로 새로 정한 도쿄올림픽의 모든 일정이 확정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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