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던 2019년 골프장 영업 이익은 10년 만에 최고
대중제 골프장 영업 이익률 무려 33.2%…회원제도 7.3%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국내 경기는 나빴지만, 골프장은 10년 만에 최고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019년 국내 골프장 경영 실적을 잠정 분석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작년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2.5%에 이르렀다.
2018년 영업이익률 16%보다 6.5% 포인트 올랐다.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009년 24.1%를 찍은 이후 10%대에 머물렀다.
경제성장률이 2018년 2.7%에서 지난해 2%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는 후퇴했지만, 골프장 영업이익은 많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률은 5.09%로 2018년(8.11%)보다 3.03% 포인트 낮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무려 33.2%까지 올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대중제 골프장은 2018년에도 영업 이익률이 28.2%로 호황을 누렸으나 작년에는 30% 벽도 넘어섰다.
적자가 심하던 회원제 골프장도 사정이 나아졌다.
2018년 영업이익률 1.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회원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7.3%로 집계됐다.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것은 겨울 기온이 높아 눈이 많이 오지 않았고, 8월 폭염이 덜해서 영업 가능 일수가 평균 7일가량 늘어난 데다 52시간 근무제 확산 등으로 골프장 이용자가 전년보다 6.6%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골프장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골프장 요금을 인상한 것도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 콘도미니엄 등 숙박 관광 시설과 통합해서 매출 기록을 잡는 제주도 골프장은 제외했다.
서천범 소장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등 골프장 경영에 부정적인 환경이나 52시간제 확산 및 재택근무 증가, 잠재적 골프 인구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영업 부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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