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장 한목소리 "5월 5일 개막 환영…희망 드리겠다"(종합)
팀간 교류전 일정 시작…밝은 분위기 속 조심스럽게 경기 준비
144경기 유지 결정엔 반대 목소리도…"선수들, 체력적 부담"
(서울 인천 수원=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일이 5월 5일로 확정되자 현장에선 개막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원정 연습경기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외국인 선수들이 자가격리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벌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개막일 확정을 환영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시는데, 야구를 통해 활력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선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두 외국인 투수와 종아리 부상에서 빠졌던 김하성이 회복할 시간이 생겼다"며 반겼다.
이날 오전 정운찬 KBO 총재와 각 팀 사장으로 이뤄진 이사회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2020시즌 개막일을 어린이날인 5월 5일로 정했다.
몇몇 구단은 5월 1일 개막을 희망했지만, 선수단 컨디션 조절 등과 개막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복수 구단의 건의로 개막일이 5월 5일로 결정됐다.
다만 경기 수를 줄이지 않고 144경기 일정 강행 결정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교류전을 앞두고 "현재 선수층으로 (5월 5일부터)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엔 무리"라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각 구단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오랫동안 청백전 등 자체 훈련만 소화했던 선수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선수들과 구단 버스를 타고 대전에서 수원으로 상경한 한용덕 감독은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그동안 약간 느슨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좀 더 철저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만난 다른 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정부에서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직접적인 접촉을 삼가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새 시즌 시작을 반겼다.
한화 이성열은 인터뷰 중인 이강철 kt 감독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거리를 두자"며 농담을 던지면서도 "오랜만에 타팀 선수를 만나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양 팀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조심스럽게 경기를 준비했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전 보호 그물을 사이에 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취재진은 관람석에서,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질의응답을 했다.
취재진, 중계방송 스태프 등 외부인은 이날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 체크를 한 뒤 경기장에 입장했으며, 그라운드 출입은 통제됐다.
kt는 경기 전날인 20일 홈구장 전 구역에 방역 작업을 했다. 연습 기간 중엔 경기 직후 매번 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은 많아졌지만, KBO는 나름대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날 권영철 주심과 박기혁 kt 주루 코치는 생생한 현장음을 중계방송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 무선 마이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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