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가 오랜 침묵을 깨고, 5월 5일 어린이날에 개막한다.
일단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줄면 관중석의 10%, 20%, 50% 등으로 점진적으로 늘려 관람을 추진할 계획이다.
KBO 이사회는 2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인근 캠코양재타워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했다.
애초 5월 1일 개막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조금 더 선수단의 안전을 보장하는 쪽으로 생각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개막일을 같은 달 5일로 정했다.
3월 28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2020년 정규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밀렸다.
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를 보인 덕에 정규시즌 개막 논의가 시작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KBO와 각 구단도 더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고,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한 터라, 당분간 한국프로야구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관중 입장 시기를 논하는 건, 이르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며 "코로나19 위협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면 (관람석의) 10%, 20% 등 점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프로야구는 일단 팀당 정규시즌 144경기 소화를 목표로 출발하고, 선수단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긴급 이사회를 열어 경기 중단 기간을 결정할 것이다. 일단 팀당 144경기를 목표로 시즌을 개막하고, 상황에 따라 경기 수를 줄이는 것도 논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프로야구가 중단 없이 진행하면 11월 2일에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11월 4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11월 28일까지는 한국시리즈는 끝낼 수 있다.
KBO는 '일정을 줄이는 노력'도 했다.
7월에 열 예정이던 올스타전은 취소했고, 5전3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도 3전2승제로 줄이기로 했다.
정규시즌 중에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오면 더블헤더 혹은 월요일 경기를 치른다. 더블헤더는 7. 8월 혹서기에는 열리지 않는다. 또한,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에서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더블헤더가 열리면 엔트리를 1명 추가한다.
21일부터 시작한 연습경기는 팀당 3경기를 추가로 편성한다.
5월 1일로 정한 '육성 선수의 정식 선수 등록'은 그대로 진행한다. 현장에서 느낄 '선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