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 "연봉 25% 깎아달라"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루이스 엔리케(50)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구계를 위해 연봉 25%를 자진해서 반납하기로 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23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에 코로나19 의 영향으로 스페인축구협회(RFEF)에 자신의 연봉 25%를 삭감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엔리케 감독의 연봉이 대략 150만유로(약 20억원)라고 밝혔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최근 6개월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는 6월까지는 모든 남녀 대표팀의 A매치(국가대표팀)를 치르지 말 것을 권고해 활동 중단 상태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그러자 엔리케 감독이 급여 자진 삭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뛰었던 엔리케 감독은 자국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직후 대표팀 사령탑으로 2년 계약했다.
하지만 그는 부임한 지 1년도 안 된 지난해 6월 가족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
이후 당시 아홉 살이었던 딸 사나가 뼈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고, 사나는 결국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엔리케 감독에게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계약 기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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