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도쿄올림픽 최종 결정 나기 전까지 선수촌 관리에 집중
선수·지도자 의견 수렴해 문체부와 훈련집중도 제고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관리에 집중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종목 협회·연맹의 빗발치는 비판을 수용해 도쿄올림픽 연기를 비롯해 각종 세부 사안을 4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에도 IOC가 도쿄올림픽 강행 의사를 고수하자 전 세계에서 비판이 쇄도했다.
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닫혔던 '봉인'이 해제되자 캐나다올림픽위원회와 호주올림픽위원회가 즉각 반응했다.
캐나다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엔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불참하겠다고 NOC 중 처음으로 선언했다. 올해 안에 올림픽이 열리긴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호주도 자국 선수들에게 내년 여름에 열리는 올림픽을 준비하라며 사실상 1년 연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대한체육회는 IOC의 최종 방침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집중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훈련 집약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선수촌 운용 시스템 개선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할 참이다.
체육회는 코로나19가 확산 기미를 보이던 1월 28일 진천선수촌 입구에 열 감지기 등을 설치하고 코로나19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오로지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려 온 선수와 지도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순간, 모든 일이 허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감염증 원천봉쇄에 집중했다.
외출과 외박도 필요 인원에게만 허락하다가 최근 선수촌에서 가까운 충북 음성 대소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이마저도 전면 통제했다.
가뜩이나 갇혀 지내 답답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론마저 나오자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크게 요동쳤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체육회와 문체부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IOC의 올림픽 연기 관련 논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수촌 운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안 마련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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