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다시 LG로 복귀한 '캥거루 슈터' 조성원 감독
통산 챔프전 득점 2위, 정규리그 3점슛 7위 등 화끈한 공격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3일 프로농구 창원 LG 사령탑에 선임된 조성원(49) 감독은 현역 시절 '캥거루 슈터'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홍대부고와 명지대 출신인 조성원 감독은 1994년 실업 현대전자에 입단, 이후 프로농구 대전 현대를 거쳐 2000년 8월 LG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LG는 조성원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양희승과 현금 3억원을 내줬다.
LG에서 첫 시즌이었던 2000-2001시즌 조 감독은 평균 25.7점을 퍼붓는 가공할 득점력을 앞세워 팀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LG 소속 선수가 정규리그 MVP가 된 것은 2000-2001시즌 조 감독과 2013-2014시즌 문태종(은퇴) 등 두 번이 전부다.
당시 조 감독은 국내 선수 득점 1위, 경기당 3점슛 3.84개 등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180㎝의 크지 않은 키지만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안정감 있는 슈팅 자세에서 그의 애칭 '캥거루 슈터'가 나왔다.
또 당시 LG의 정규리그 팀 평균 득점은 무려 103.3점이나 됐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팀 평균 득점이 100점을 넘긴 것은 팀당 21경기만 치른 프로 원년 1997시즌을 제외하면 이때의 LG가 유일하다.
이후 조 감독은 2002년 12월 31일에 서울 SK 김영만(전 LG 코치)과 트레이드돼 SK로 이적했고, 다시 1년만인 2003년 12월에는 '친정'인 현대의 전신 전주 KCC 전희철(SK 코치)과 트레이드됐다.
현대 시절인 1997-1998, 1998-1999시즌에 이상민(삼성 감독), 추승균(전 KCC 감독)과 함께 '이-조-추 트리오'로 맹위를 떨치며 우승의 기쁨을 누린 조 감독은 KCC 복귀 이후인 2003-2004시즌에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숙원인 LG로서는 조 감독의 선수 시절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1998-1999시즌 플레이오프 MVP 선정 경력 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을 가능성이 크다.
2005-2006시즌을 끝으로 KCC에서 은퇴한 조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3점슛 1천2개를 꽂아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고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통산 558점을 넣어 이 부문 2위를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은퇴 이후 2006년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8년 4월 KB 감독에 선임됐다.
그러나 그해 12월 6승 14패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자진 사퇴했고, 이후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코치(2011년∼2012년), 수원대 여자팀 감독(2015년∼2018년), 명지대 남자팀 감독(2018년부터 현재까지)을 역임했다.
또 KBS N 스포츠에서 최근까지 농구 해설위원을 겸직했다.
2002년 12월 LG를 떠난 이후 약 18년 만에 다시 LG로 돌아온 조 감독은 "소통과 존중으로 팀을 하나로 만들어 빠르고 공격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겠다"며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LG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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