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달라진 삼성, '허삼영호' 연습경기 2연승(종합)
3도루 '기동력 야구'…장타 없이도 롯데전 5-3 승리
KIA 이민우, 5⅔이닝 무실점…톱타자 최원준, 4타수 4안타 2도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신임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0 KBO 연습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3으로 제압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2 승리에 이어 연습경기 2연승이다.
허 감독의 지향점이 선명하게 드러난 한판이었다.
주자들은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뛰었다. 도루를 4차례 시도해 3번 성공했다.
장타 하나 없이도 득점에 문제가 없었다. 진루타와 희생플라이 등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나갔다.
3-3으로 맞선 8회 초 균형을 깰 때의 득점 상황도 그랬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동엽이 롯데의 6번째 투수 구승민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대주자 김성표는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최영진의 내야땅볼 때 3루를 밟았다.
흔들린 구승민은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찬도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양 팀 선발투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4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했다. 투구 수는 73개.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스트레일리는 쌀쌀한 날씨 탓인지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까지 더해지면서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1∼4회를 깔끔하게 막았지만 5회 말 이대호, 정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앞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는 6-6 무승부로 끝이 났다.
0-6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 말 3점, 8회 말 1점, 9회 말 2점을 뽑는 뒷심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선발 맞대결에서는 KIA 이민우가 5⅔이닝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 장민재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민우는 최고 146㎞를 찍은 직구(50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4개), 스플리터(10개), 체인지업(4개), 커브(2개), 포크볼(1개), 투심 패스트볼(1개)을 섞어서 던졌다.
신임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4선발로 사실상 낙점된 이민우는 연습경기 호투를 통해 '선발 굳히기'에 들어갔다.
4회 말 1사 1, 2루에서 대타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민우가 몸쪽 꽉 차는 직구에 이어 같은 코스로 들어오다가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지자 김태균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다만 이민우는 힘이 떨어진 6회 말 3타자 연속 볼넷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풀타임 선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날 나온 6개의 사사구가 숙제로 남게 됐다.
타선에서는 최원준이 4타수 4안타에 2도루 활약으로 리드오프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5번 유민상은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 역시 5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몸이 덜 풀린 1회에 안타 4개로 집중타를 허용하고 2실점 했을 뿐 이후에는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5회 초에는 KIA의 3번(최형우), 4번(나지완), 5번(유민상)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해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5경기 만에 시즌 아웃 악재를 겪은 한화 유격수 하주석은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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