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코로나19 위기 뚫고 개막 준비 '기지개'
D데이 '4월 20일'로 설정…구단간 평가전서 페이스 조절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프로야구가 2020년 시즌을 시작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장들과 KBO 사무국은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규리그 개막과 관련한 중요한 2가지 결정에 합의했다.
먼저 개막일을 4월 20일 이후로 설정했다. 두 번째는 4월 7일부터 구단 간 연습 경기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규리그 개막에 필요한 준비 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KBO 이사회가 4월 중으로 미뤘던 개막 시점을 4월 20일 이후로 못 박은 것은 선수들의 페이스 조절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수는 정규리그 개막에 초점을 맞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올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개막일마저 오리무중에 빠졌다.
'코로나19 추이를 살펴'란 단서가 붙긴 했어도 4월 20일 이후에 시즌의 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 시즌 준비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동기도 새롭게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 팀의 성적을 좌우할 선발 투수들이 날짜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체 청백전에 국한했던 평가전도 이제 다른 구단과의 연습경기로 보폭을 넓힌다.
KBO 사무국은 4월 7일 이후 구단끼리 무관중 연습 경기를 벌이도록 일정을 짜고 방송사와 협의해 TV 생중계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팬은 구단이 자체로 중계하는 청백전을 유무선으로 지켜본다. KBO 사무국은 이런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자 초유의 '무관중 연습경기 TV 생중계'를 추진한다.
그간 같은 팀 선수끼리 벌이는 평가전에 지루해하던 각 팀 선수와 지도자들은 겨우내 실력을 갈고닦은 경쟁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정규 시즌과 맞먹는 긴장감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데뷔를 앞둔 각 구단의 새내기와 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검증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KBO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비슷한 지역에 있는 팀끼리 숙박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연습경기를 하도록 일정을 편성할 참이다.
이미 방송사들도 연습경기 중계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고 KBO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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