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순조롭게 진행되면 데스파이네가 개막전 선발"
25일 두산과 연습경기 60개 내외…30일 2군 연습경기 등판 예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 wiz)가 '2주 자가 격리'로 인한 훈련 공백을 빠르게 메워가며 '개막전 선발 등판'의 꿈을 키운다.
이강철(54) kt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습경기와 평가전을 지켜볼 계획이다.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오늘 데스파이네가 선발 등판해 공 60개 내외를 던질 계획이다"라며 "오늘 투구한 뒤 몸 상태와 구위가 괜찮으면 30일 2군 고양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에서 투구 수를 70∼80개로 늘릴 예정이다. 그때도 좋으면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스파이네는 kt가 '1선발 요원'으로 점찍고 영입한 투수다.
2005년 쿠바 내셔널시리즈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데스파이네는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쿠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고,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 에이스로 뛰었다.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6시즌 동안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애미 말린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 109경기 363이닝 13승 26패 평균자책점 5.11 224탈삼진이다. 지난해에는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주로 활약하며 24경기 8승 6패 124탈삼진 평균자책점 3.47을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마친 데스파이네는 미국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하고서 3월 23일에 귀국했다.
KBO의 권고로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 그는 4월 7일부터 실외 훈련을 재개했다.
애초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몸을 만들게 할 생각이었다. 개막전 등판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가 개막전 등판 의지를 드러냈고, 투구 수도 빠르게 끌어 올렸다.
이 감독은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던지는 걸 보니, 남은 시간 순조롭게 훈련하면 5월 5일에 등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훈련 과정과 등판할 때의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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