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원태, 조부 발인 마치고 쾌투 "할머니 위해 더 열심히"
"투구폼 교정 80% 완성…부족한 면 보완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최원태(23)는 지난 23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생전 아낌없이 사랑을 주셨던 할아버지였기에 슬픔이 컸다.
상중이나 자리를 비울 순 없었다.
그는 25일 오전 할아버지의 발인에 참석한 뒤 눈물을 닦고 다시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최원태는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를 키워주셨다"며 "할아버지는 내가 등판하는 날마다 노인정에 피자 등을 돌리시며 손주 자랑을 하셨는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 할아버지를 야구장에 모시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린다"며 "할머니가 홀로 남으셨는데, 할아버지께 못한 효도를 할머니께 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손 최원태는 현재 팀 내에서 페이스가 가장 좋다.
겨우내 투구폼 교정에 나서며 구속을 3~4㎞ 끌어올렸고, 제구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손혁 감독은 "최원태는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투구시 팔을 위로 빼서 던지는 투구폼으로 수정했다"며 "현재 80% 정도 완성했는데, 부족한 면을 보완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태는 "바뀐 투구폼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져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에 욕심 없나'라는 말엔 "의미 있는 자리지만, 감독님 지시에 따를 것"이라며 "아직은 잘 던지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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