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알칸타라 "100% 준비 완료…개막전 선발, 당연히 욕심나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를 치를수록 두산 베어스 더그아웃에서 라울 알칸타라(28)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알칸타라는 "당연히 개막전 선발 등판에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자격은 충분하다.
알칸타라는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한국프로야구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 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공 82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였고, 변화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속도 시속 140㎞를 넘나들었다. 여기에 시속 130㎞대 초반 커브를 간간이 섞어 구속 변화도 꾀했다.
경기 뒤 만난 알칸타라는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오늘 등판 목적은 다양한 구종을 시험하고, 공 80개 내외로 5회를 소화하는 것이었다"며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와 두산 자체 평가전에서 7차례 등판해 21이닝 16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0.43)으로 호투했다.
처음으로 다른 팀과 치른 경기에서도 빼어난 구위를 뽐냈다.
공교롭게도 2020년 알칸타라가 처음 상대한 KBO리그 팀은 '전 소속팀' kt였다.
알칸타라는 이적 후 처음 만난 kt 동료를 힘으로 눌렀다. 포수 장성우를 상대할 때 잠시 웃기도 했지만, 제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장성우가 '홈플레이트에서 먼 쪽에 서 있을 테니 몸쪽으로 공을 던져보라'라고 장난을 쳐서 웃음이 나왔다"며 "kt 타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던졌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렸다.
탄탄한 야수진을 갖추고,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에서는 개인 성적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개인 기량이 더 상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는 무척 안정감이 있는 투수다. 차분하고, 제구도 좋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지난해보다 알칸타라의 변화구가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를 가다듬었다. 노력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KBO리그는 5월 5일에 개막한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알칸타라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준비도 끝났다.
알칸타라는 "투수라면 누구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원할 것이다"라며 "오늘 80개 이상을 던지면서 정규시즌 준비를 100% 마쳤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