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No! 마스크 On!…'거리두기 축구' 첫 시험하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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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No! 마스크 On!…'거리두기 축구' 첫 시험하는 K리그

메이저 0 604 2020.04.26 13:32
                           


악수 No! 마스크 On!…'거리두기 축구' 첫 시험하는 K리그



악수 No! 마스크 On!…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이 달라진 것처럼 프로축구 K리그의 경기장 풍경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탓에 무기한 연기됐던 K리그가 드디어 5월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축구는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매우 격렬한 종목인 만큼, 선수들은 물론 축구인, 팬들 모두가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올 시즌은 구단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지침을 준수해 이른바 축구장 '뉴노멀'(새로운 일상)에 빨리 적응하는 게 승패만큼이나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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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팀들의 연습경기를 허용하면서 매우 세세한 예방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는 2020시즌 정규리그에도 대부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올 시즌 첫 공개 연습경기는 2020시즌 프로축구의 낯선 풍경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서야 마스크와 장갑을 벗었다. 심판진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선수들은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2m 이상 떨어져서 인사했다. 악수나 어깨를 두드리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팀 선수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서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없었다.

연습경기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격렬한 골 세리머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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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에는 이름과 등 번호가 쓰여 있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수 각각 개인 물품만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지침을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다만, '경기 중 대화 금지' 지침에 대해서는 따르기가 불가능하다며 비판했다.

인천 주장 김도혁은 "축구를 하면서 대화를 안 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대화를 못 할 바에는 아예 축구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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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관계자는 "'대화 금지' 지침은 경기 중 그대로 지키기가 힘든 규정인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필요한 대화는 최대한 하지 말아 달라는 '권고'적인 성격의 지침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들은 벤치에서 마스크를 낀 채 지시를 내려야 한다는 점은 경기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에서는 감독의 '말'보다 '표정'이 선수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줄 수 있으나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표정으로도 소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불편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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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무관중으로 라운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나아져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전환된다면 이 또한 각 구단의 시즌 운영에 큰 변수가 된다.

전개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보다 치밀하게 시즌을 치러나가는 팀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0시즌 K리그 22개 구단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축구'에 전범이 돼야 하는 사명도 지고 있다.

K리그가 순조롭게 개막하면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순조롭게 이겨내가며 프로축구리그를 개막하는 첫 국가가 될 전망이다.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국가에서 프로축구리그가 중단됐거나 개막이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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