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됐어도…핸드볼 대표팀, 진천에서 오늘도 구슬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플랜 B는 당연히 생각해야죠. 그러나 오늘도 예정된 오전 재활 훈련 중입니다."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강재원(55) 감독의 말이다.
올림픽 핸드볼 사상 최초로 남녀를 통틀어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미뤄진 다음 날인 25일에도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강재원 감독은 "올림픽 일정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올림픽 메달을 향한 우리 계획대로 가는 중"이라며 "어제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와서 종목별 감독, 선수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줬다"고 선수촌 분위기를 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하는 여자 대표팀은 원래 4월에 끝날 예정이던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에 조기 종료되면서 이달 초에 소집했다.
리그가 예정대로 4월까지 진행됐다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체력 소모도 심하고, 부상 위험도 클 뻔했으나 오히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림픽 준비 기간을 더 길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올림픽까지 2021년으로 미뤄지게 하면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훈련 일정표에는 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강재원 감독은 "3월 한 달은 선수들의 재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4월 6일부터 훈련 강도를 높여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며 "일단 4월 6일부터 시작하려던 하드 트레이닝은 보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2021년에 올림픽 개최 시기가 4월이냐, 7월이냐에 따라 준비 과정도 큰 차이가 생긴다"며 "자세한 추후 일정은 올림픽 개최 시기가 확정되고, 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 등과 논의를 해봐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우리나라를 4강까지 올려놨던 강 감독은 "원래는 이번 소집에서 올림픽만 준비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10월 전국체전, 12월 아시아선수권, 이후 국내 시즌까지 변수가 더 커졌다"며 "선수들이 약 20일 정도 진행된 재활 훈련을 통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도 잘 활용해서 올림픽 메달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6월로 미뤄진 남자 대표팀의 최종예선 역시 그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 정해지는 올림픽 일정표에 맞춰 남녀 대표팀의 훈련 스케줄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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