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 등 세계육상스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현명한 선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 육상스타들이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환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육상 스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응했다.
'마라톤 스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올림픽 개막을 2021년으로 연기한 건, 매우 현명한 결정이다. 나는 일본 도쿄로 가서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하고, 아름다운 이벤트를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썼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비공인 기록)에 달렸다. 그는 2시간01분39초의 세계 기록도 보유 중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21년 도쿄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 챔피언 카타리나 존슨-톰프슨(영국)도 "선수로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건 아쉽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대기만성형 선수'인 존슨-톰프슨은 도쿄에서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영국의 장거리 영웅 모 파라는 올림픽 금메달을 들고 웃는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 'MO'를 활용해 '2021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1년 더 남았다(One Mo Year to wait for Tokyo Olympic 2021)'라고 썼다.
파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5,000m·10,000m를 모두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 8월 마라톤으로 전향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10,000m에 출전해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선수들에게 '1년 더 준비해야 하는' 고통을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다리야 클리시나(러시아)와 엠마 코번(미국)은 '사라지지 않는 꿈'을 강조하며 동기부여를 했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인 클리시나는 "우리의 목표가 달라진 건 아니다. 우리는 2021년 도쿄에서 만난다"고 의욕을 불어넣었다.
여자 육상 3,000m 장애물에서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9년 런던대회 2위를 차지한 세계육상선수협회 부회장 코번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다. 하지만 꿈의 무대가 취소된 건 아니다. 단지 연기됐을 뿐이다. 우리 선수와 지역 사회, 전 세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IOC의 결정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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