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의무분과위원장 "리그 재개 회의적…다음 시즌 준비해야"
"그라운드에 침 뱉는 건 위험… 그런 선수에게는 경고 줘야"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 주최자로서가 아닌 의사로서 축구 리그 재개에 대한 내 소견은 회의적이다."
마셸 도게(75·벨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분과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전 세계 축구 리그들의 재개 움직임에 대해 "2019-2020 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낫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도게 위원장은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등과 인터뷰에서 "의사의 관점으로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번 시즌 리그를 계속하는 것은 회의적이다. 가능하면 앞으로 몇주 동안은 축구 경기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역설했다.
의사 출신으로 벨기에축구협회장(1987~2001년)도 역임한 도게 위원장은 "위험은 존재하고, 그 위험의 결과는 작지 않다"라며 "내가 조심하는 이유는 작은 결과가 삶과 죽음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리그 재개를 결정하기 전에 모든 사람이 아주 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FIFA의 일원이 아닌 의사로서 이야기하려 한다. 나의 의학적인 관점에서 리그 재개는 회의적"이라며 "축구가 재개되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게 극도로 어렵다. 어떻게 직접적인 접촉을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는 접촉의 스포츠다. 리그를 재개한 뒤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선수단 전체를 격리해야 한다. 리그 재개가 절대로 정상적인 경쟁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도게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완벽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몇 가지 위생 규칙을 생각해야 한다"라며 "한 가지 예로 침 뱉기를 금지해야 한다. 침 뱉기는 정말로 위험하다. 리그가 재개되면 그라운드에 침을 뱉는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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