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제주 원정은 '당일치기'…코로나19 시대의 K리그 일정표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당일치기' 대구·제주 원정길이 가능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한 예방해보려는 조처다.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달 5월 8일 개막을 앞둔 K리그1과 K리그2(2부 리그)의 2020시즌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지각 개막하는 올 시즌 K리그 일정표에서는 예년에는 없었던 두 가지 '배려'가 눈에 띈다.
연고지가 코로나19에 가장 큰 피해를 본 K리그1의 대구FC와 5월 원정 경기를 치르는 팀은 포항 스틸러스(16일)와 상주 상무(29일)다.
원정팀이 대구에서 숙박하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게끔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들을 배정한 결과다.
대구가 시즌 첫 경기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9일)로 치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당초 대구가 시즌 초반 원정 경기만 치르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초반 라운드를 특정 팀만 원정으로 치르는 건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고 일부 구단들이 문제를 제기해 이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2에서는 22개 팀 중 유일한 '섬 구단'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대해 배려가 이뤄졌다.
6월까지 제주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모두 오후 4시 이전에 킥오프한다.
원정팀이 제주와 경기를 마치면 숙박을 하지 않고 곧바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연맹은 "제주발 항공편이 대부분 오후 8~9시 사이에 끊긴다는 점을 고려해 제주만 특별히 킥오프 시간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이미 예고된 대로 내달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지난 시즌 전북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울산 현대는 9일 오후 2시 상주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국내 무대에 11년 만에 복귀한 이청용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여서 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라이벌인 수원과 FC서울의 첫 '슈퍼매치'는 7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울산의 첫 '동해안 더비'는 6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K리그 팬들과 '불타는 금요일'을 함께할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전북과 수원의 공식 개막전을 포함해 각 팀당 1회씩 총 12번의 금요일 야간경기가 개최된다.
K리그2 시즌 첫 경기 대진은 제주와 서울이랜드의 대결로 짜였다. 9일 오후 1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승격 전문가' 남기일 제주 감독과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이 치열한 지략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