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나경복 입대 대비해 송희채 영입"…고희진 "세터 보강"(종합)
우리카드·삼성화재, 송희채·노재덕 포함한 3대 4 대형 트레이드 단행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판'을 흔드는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목표는 확실하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레프트 나경복과 세터 노재욱이 입대할 경우를 대비해 멀리 내다보고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신임 사령탑 고희진 감독은 "삼성화재는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세터 보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29일 주축 선수를 맞바꾸는 3대 4 트레이드를 29일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황경민(24·레프트), 노재욱(28), 김광국(33·세터), 김시훈(33·센터) 등 4명을 삼성화재로 보냈다.
삼성화재 소속인 류윤식(31), 송희채(28·이상 레프트), 이호건(24·세터) 등 3명은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는다.
송희채는 5월 18일 일반병으로 입대할 예정이어서 두 시즌 동안은 코트에서 볼 수 없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팀의 간판으로 최우수선수에 뽑힌 자유계약선수(FA) 나경복(26)과 3년간 연봉 총액 13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신 감독은 "나경복은 팀에서 2년 더 활약한 뒤 입대할 예정"이라며 "나경복의 빈 자리는 제대하는 송희채로 메울 참"이라고 앞으로 팀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신 감독은 또 "팀을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세터 노재욱을 삼성화재로 보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노재욱의 입대와 향후 세터 육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트레이드는 최근 신 감독과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간의 담판에서 결정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 감독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우승팀' 대신 '1위 팀'이라는 수식어는 우리카드에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신 감독은 2020-2021시즌 실력으로 완벽하게 V 리그를 평정하겠다는 각오로 새 얼굴로 전력을 재편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카드 측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김광국과 류윤식의 맞교환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노재욱과 송희채를 포함한 대형 교환으로 커졌다.
특히 그간 꾸준히 구단에 영입을 제안한 레프트 류윤식과 세터 이호건을 동시에 품어 신 감독은 지략을 구현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
삼성화재는 세터 보강에 신경 썼다.
노재욱의 입대 시점도 조정할 수 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일단 노재욱이 팀에 합류한 뒤에 입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노재욱이 입대하면 김광국, 김형진 2명을 중용하고, 한 시즌을 더 뛸 수 있다면 3명의 세터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 폭이 큰 레프트 황경민의 영입도 반갑다.
고 감독은 "황경민은 V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로 성장할 수 있다. 새로 시작하는 삼성화재에서 함께 높은 곳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련한 김시훈의 활약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은 송희채, 류윤식과의 이별은 아쉽다. 고 감독은 "오늘 오전에 두 선수와 면담하며 '구단도, 나도 결정하기 참 어려웠다. 그동안 팀을 위해 뛰어줘 고맙고, 우리카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인사했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젊은 지도자' 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팀의 변화도 꾀했다.
고 감독은 "삼성화재는 새롭게 시작한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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