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재개냐 종료냐…UEFA "내달 25일까지 보고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 선 유럽 각국 프로축구 리그의 재개 여부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각국 축구협회에 내달 25일까지 리그 재개 여부를 결정해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를 제외한 유럽 모든 나라의 프로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2019-2020시즌을 완주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끝낼 것인지를 내달 25일까지 확정하라는 것이다.
UEFA가 이런 지침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를 어떻게 마칠지 확정하기 위해서다.
보고 시한 이틀 뒤인 내달 27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이들 유럽 클럽대항전의 진행 방식이 정해질 전망이다. 8월 11일부터 말일까지 남은 토너먼트 경기를 압축적으로 치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정하기에 앞서 각국 정규리그가 언제, 어떻게 끝나는지를 확실히 해두기 위해 이번 지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즌을 끝내도록 최대한 독려하는 의미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UEFA는 각국 리그가 시즌을 완주하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BC에 따르면 UEFA는 이번에 각국 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만약 리그가 그대로 종료돼야 한다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완주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UEFA는 또 리그를 완주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국 축구협회가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에 진출할 팀을 결정할 경우, 그 기준이나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면 UEFA가 직권으로 이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각국 리그의 운명은 엇갈리고 있다.
체코와 폴란드 리그가 각각 내달 25일과 29일 리그를 재개하기로 확정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5월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6월 8일 재개를 목표로 잡고 훈련 캠프를 허용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반면에 벨기에, 네덜란드 리그는 시즌을 조기 종료키로 했고, 프랑스 리그는 이날 정부가 '9월까지 프로스포츠 불허' 방침을 밝히면서 '강제'로 시즌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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