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모범생 팀에게 "서로 도우며 살아야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25·호주)가 '코트의 모범생'으로 불리는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에게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리오스는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팀은 여전히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상위 랭커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상황이 어려운 선수들을 돕자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키리오스가 팀에게 화살을 돌린 것은 팀이 최근 오스트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하위 랭커들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굶는 선수는 없다"며 "그들보다 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테니스는 7월 초까지 중단됐다.
이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 남자 테니스의 '빅3'는 최근 "상금 수입이 끊기면서 생활이 어려워진 하위 랭커들을 도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는데 여기에 팀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키리오스가 다시 팀의 의견에 반박하며 이런 상황에 하위권 선수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상위 랭커들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팀은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3위로 올해만 이미 174만1천574달러(약 21억2천만원)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현재 40위인 키리오스는 2016년에 13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올해 상금은 53만9천670달러다.
공교롭게도 키리오스는 경기 도중 심판은 물론 상대 선수, 볼 퍼슨, 팬들과 수시로 충돌을 일으켜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코트 매너가 좋지 않은 선수다.
반면 팀은 영어권 매체에서 그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겸손한(humble)'이나 '얌전한(modest)'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붙이는 대표적인 '코트의 모범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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