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오면 접촉자만 7일 격리"…일본야구의 코로나19 대응
개막은 4월 24일 강행과 5월로 연기 등 여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왔지만,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코로나19 매뉴얼에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를 일주일 이상 격리한다'고만 명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8일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임시 이사회에서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 확진자가 나오면 굳이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라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한신 타이거스 구단은 전날 "후지나미 신타로, 이토 하야타, 나가사카 겐야 등 선수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다.
한신 구단은 사과 기자회견을 연 뒤 "일주일 동안 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센트럴리그 6개 구단(한신, 요미우리, 요코하마, 히로시마, 주니치, 야쿠르트)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했다.
이사회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스포츠호치는 "임시 이사회는 'NPB의 기본 권고에는 확진자가 나와도 훈련을 중단하라는 말이 없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NPB의 권고대로 접촉자를 격리한 뒤 경기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접촉자의 격리 기간은 일주일이다.
KBO리그가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배포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부 역학 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 격리 접촉자를 분류하고, 접촉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KBO 구단의 훈련 취소 사례를 보면 접촉자를 '함께 훈련한 선수 전체'로 볼 가능성이 크다.
센트럴리그 임시 이사회도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기는 한다. 스포츠호치는 "임시 이사회가 '개막을 해도 관중끼리 거리를 2m 이상 두고자 수용 가능 관객의 3분의 1, 4분의 1 정도만 입장하게 해야 한다'는 견해에는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도 '접촉자만 자가 격리 일주일'이라는 일본 구단의 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스포츠닛폰은 "이런 상황이라면 프로야구는 개막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고, 주니치스포츠는 "도쿄의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야구도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센트럴리그 임시이사회에서는 '4월 24일에 개막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5월 연기론'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NPB는 일단 4월 24일 개막을 목표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4월 3일 이후에 이사회를 열고 개막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