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00m우승목표' 개틀린 "38살과 39살은 차이없잖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불혹이 눈앞이지만, 저스틴 개틀린(38·미국)은 전혀 속도를 낮추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우승이다.
1982년생 스프린터에게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는 엄청난 악재일 수 있다.
그러나 개틀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TMZ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시간은 개틀린의 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38살과 39살의 차이를 모르겠다"며 "나는 도쿄올림픽(남자 100m)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2020년에는 여건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그 시간에 '2021년 올림픽'에 맞춰 훈련하면 충분히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거리 선수 대부분이 20대 후반부터 급격한 기록 하락에 시달린다.
하지만 개틀린은 30대 후반에도 세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2019년 개틀린은 100m 개인 최고 9초87로 세계 랭킹 4위에 올랐다.
1996년생 크리스천 콜먼(미국)이 9초76으로 2019시즌 1위였고, 노아 라일스(23·미국)와 디바인 오두두루(24·나이지리아)가 9초86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개틀린은 14∼15살 어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메이저대회에서도 개틀린은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볼트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볼트가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볼트와 콜먼을 제치고 우승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콜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개틀린은 "내 신체 능력은 2020년에도 2017년보다 처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개틀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0m에서 9초8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대 초반이었던 16년 전의 일이다.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두 차례나 자격 정지 처분을 받고, 팬과 동료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긴 했지만, 개틀린은 30대 후반에도 20대 초반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개틀린이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100m에서 우승하면 이 종목 최고령 우승자 기록이 바뀐다.
올림픽 남자 100m 최고령 우승 기록은 린퍼드 크리스티(영국)가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만 32세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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