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장대높이뛰기 현역 최고 3명의 '마당 챔피언십'
각자 집 혹은 훈련장 마당에서 30분 동안 5m 가장 많이 뛰기 경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장대높이뛰기 현역 '빅3' 아르망 뒤플랑티스(21·스웨덴)와 르노 라빌레니(34·프랑스), 샘 켄드릭스(28·미국)이 자신의 '마당'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 혹은 훈련장 근처에서 머무는 장대높이뛰기 스타 3명은 '이색 이벤트' 참가를 약속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일(한국시간) "뒤플랑티스와 라빌레니, 켄드릭스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장대높이뛰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팬들은 동시에 3명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4일 0시, 3명은 '30분 동안 5m를 얼마나 많이 넘는가'를 놓고 경쟁한다.
장대높이뛰기는 '최고 높이'를 두고 경쟁하지만 이번 '마당 챔피언십'에서는 낯선 규정을 뒀다. 세계육상연맹은 "3명이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으로 이번 이벤트를 생중계한다.
'신성' 뒤플랑티스는 올해 2월 9일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미팅에서는 6m17을 넘어, 2014년 라빌레니가 작성한 종전 실내 종목 세계기록 6m16을 1㎝ 뛰어넘었다.
뒤플랑티스는 2월 16일 실내경기에서 6m18을 뛰어, 또 한 번 인도어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인 어머니의 국적을 따른 뒤플랑티스는 현재 머무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피엣의 개인 훈련장에서 이색 이벤트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빌레니는 프랑스 중남부 클레르몽페랑에 있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장대를 잡는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2017년 런던, 2019년 도하)를 달성한 켄드릭스도 미국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집 마당에서 도약한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3명 모두 승리를 열망한다.
뒤플랑티스는 "켄드릭스, 라빌레니와 이런 방법으로 경쟁하는 건 매우 특별하다. 언제 육상대회가 열릴지 모르는 시점에서, 즐겁게 경기할 기회가 왔다"며 "내게 승리는 늘 중요하다. 정말 훌륭한 두 선수와 경쟁하지만,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라빌레니는 "'집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지고 싶은 선수가 있을까"라고 되물었고, 켄드릭스는 "서로에게 '온라인'으로 배울 기회다. 그러나 3명 모두 승리를 원한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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