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원의원 "중단된 EPL, 호주 퍼스에서 치르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2019-2020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잔여 경기를 영국이 아닌 해외에서 치르자는 제안이 나오는 상황에서 호주 퍼스가 후보지로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가 영국에서 9천마일 떨어진 호주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기회를 얻었다"라며 "호주 상원의원으로부터 퍼스에서 시즌을 끝내자는 '플랜B' 제안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TV 해설가인 게리 네빌이 해외에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호주의 서호주주(州)에 사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게리 윌리엄스가 호주 상원의원의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중단된 프리미어리그는 ▲ 리그 무효화 ▲ 리그 중단 뒤 우승팀 및 강등팀 결정 ▲ 무관중 경기 진행 ▲ 중립지역 경기 진행 ▲ 해외에서 시즌 마무리 ▲ 리그 연기 연장 등 6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카타르와 몰타 등이 해외에서 시즌을 끝낼 수 있는 후보지로 떠오른 가운데 호주 퍼스가 손을 들고 나섰다.
윌리엄스는 더선과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주에 다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라며 "호주 퍼스는 안전하다. 정부도 많은 규제를 풀었다. 해변도 개방됐고 지난 열흘 동안 4명의 확진자만 나왔다"라고 밝혔다.
퍼스에는 옵터스 스타디움(6만5천석), 퍼스 오벌(2만500석), WACA(2만4천500석), 준달룹 아레나(1만6천석) 등 대규모 스타디움이 4개나 있다.
글렌 스털 호주 상원의원도 "영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게리 네빌이 '해외 경기'를 언급했을 때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퍼스는 호주 스포츠의 중심지로 공기도 깨끗하고 날씨도 좋아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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