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진천선수촌 '퇴촌 완료'…최대 5주간 '휴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들이 잠시 쉬어간다.
대한체육회가 진천선수촌 운영을 잠시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26∼27일 이틀에 거쳐 퇴촌을 완료했다.
26일 탁구, 양궁, 수영 다이빙, 레슬링, 핸드볼 종목 태극전사 204명이 집으로 향한 데 이어 27일에는 사격, 역도, 기계체조, 태권도, 유도 종목의 지도자와 선수 약 290명이 짐을 싸서 선수촌을 나왔다.
개인 차량으로 자택 또는 소속팀으로 이동하느라 진천선수촌 출구 쪽엔 승용차가 일렬로 줄을 서기도 했다. 선수촌에 있던 개인 짐을 모두 빼 오느라 자동차 트렁크는 금세 짐으로 가득 찼다.
일부 종목 선수들은 그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 대회를 준비하느라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가까이 선수촌 바깥을 구경하지 못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촌 집단 감염을 원천 봉쇄하고자 체육회가 외출·외박을 철저히 통제한 탓에 최소 4주 이상 선수촌에 발이 묶인 선수와 지도자도 많다.
이들은 잠시 훈련을 접고 자택과 소속팀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1년 뒤로 늦춰진 도쿄올림픽 대비 계획을 새로 세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앞으로 3∼4주 이내에 새로운 도쿄올림픽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여 선수들이 재입촌할 때쯤이면 다시 진천선수촌에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매일 건강을 체크해 지도자에게 알리고, 지도자들은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 체육회에 보고한다.
체육회는 당분간 선수촌 방역에 힘쓰고 태극전사들의 재입촌 시 철저한 코로나19 검사 계획을 마련할 참이다.
선수와 지도자들은 퇴촌 3개월 후 다시 입촌할 수 있다.
2주간의 격리와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를 체육회에 제출하고 체육회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다시 선수촌에 발을 들일 수 있다. 재입촌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5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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