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 ④ 돌아온 이청용·집 바뀐 김보경…'새 골은 새 골대에!'
11년 만에 복귀한 '블루 드래건' 이청용, 울산에서 첫 우승 도전
지난 시즌 '준우승 MVP' 김보경 '이번엔 전북서 우승까지!'
'이동국 후계자' 대관식 시작하는 조규성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늦춰진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가장 기다려왔을 선수들은 새 시즌 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리그 내에서 둥지를 옮긴 선수부터 길었던 타향살이를 끝내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선수들까지, 다채로운 경력의 선수들이 2020시즌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팬들로부터 가장 큰 기대를 끌어모으는 선수는,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는 '블루 드래건' 이청용(32·울산 현대)이다.
두 차례 월드컵(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본선을 뛰었고, A매치 8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베테랑 윙어다.
2004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해 스물한 살이던 2009년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11년 연습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진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으나, 꾸준히 잉글랜드,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선수 해외 도전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
그랬던 이청용은 지난겨울 서울이 아닌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선수로서 황혼기를 남겨둔 이청용이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꿈꾸는 목표는 '우승'이다.
이청용은 서울에서 뛰던 2006년 리그컵에서 딱 한 번 우승한 게 유일한 우승 경험이다. 유럽에서는 줄곧 우승권과 거리가 먼 팀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울산 역시 이청용이 울산에 1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청용 외에도 골키퍼 조현우, 미드필더 윤빛가람, 수비수 김기희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에 무게감을 더한 울산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울산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1강' 전북 현대의 새 얼굴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다름 아닌 울산에서 영입해온 김보경(31)이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가시와 레이솔(일본)에서 울산으로 임대돼 13골 9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지만, 팀은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도 맛봤다.
전북은 패스와 연계 플레이에 능한 김보경이 쿠니모토, 이승기 등 다른 공격진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우승으로 향하는 공격 루트를 뚫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K리그2(2부 리그) FC안양 유스 출신으로 올해 전북에 입단하며 K리그1에 입성한 조규성(22) 역시 '전주성'에서 김보경 못잖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조규성은 지난 시즌 14득점 4도움을 기록, K리그2 득점랭킹 3위에 오르고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된, 이미 검증된 '영건'이다.
전북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이 '라이언킹' 이동국의 뒤를 잇는 구단 대표 공격수로 자라주길 바라고 있다.
이미 전북 데뷔골도 넣어 뒀다. 조규성은 코로나19 사태 전 열린 요코하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만회 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조규성의 '삼촌뻘'인 데얀(39)은 대구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국 나이로 마흔 줄에 접어든 데얀에게는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데얀은 데뷔 시즌은 2007시즌부터 현재까지 K리그 통산 357경기에 출전해 189골, 45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피드와 힘은 전성기 시절만 못하지만, 문전에서의 동물적인 득점 감각만큼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얀이 달구벌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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