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 ② '3도움' 이동국 vs '7골' 염기훈, 첫 80-80 주인공은
'하늘색' 데얀, 역대 2호 200골 도전…김영광 500경기·최효진 400경기 임박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늦은 개막에 경기 수도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시작하는 2020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다양한 기록이 팬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이번 시즌엔 K리그 사상 처음으로 '80(골)-80(도움)' 클럽의 주인공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진행형 전설' 이동국(41·전북)과 염기훈(37·수원)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프로 생활 20년을 훌쩍 넘긴 이동국은 리그 통산 224골로 역대 득점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K리그의 대표적인 '기록 부자'다.
도움은 77개로 역대 2위를 달리고 있는데, 3개를 보태면 80개를 돌파해 80-80클럽에 가입한다.
이동국은 지난해엔 도움 2개에 그쳤으나 2018년 4개, 2017년 5개 등 쏠쏠하게 도움을 올려 왔다.
도움 부문에서 106개로 역대 1위인 염기훈은 통산 득점이 73골로, 80-80까지 7골이 필요하다.
최근 3년 연속 리그에서 6골을 넣는 등 염기훈의 득점력도 만만치 않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지난해보다 11경기가 줄어든 게 아쉬울 수 있지만, 두 선수 다 여전한 기량을 뽐내는 만큼 기대감은 충분하다.
'70-70'의 경우 이동국이 2017년 9월 '1호'로 달성했고, 염기훈이 지난해 4월 뒤를 이은 바 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전북과 수원은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펼쳐 첫 경기부터 '새 역사'를 향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동국은 80-80 도전 외에 경기 출전마다 K리그 역사에 족적을 남긴다.
지난 시즌까지 537경기로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고, 지난해 마지막 경기 기준 40세 7개월 22일로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출전 기록 역시 보유해 이번 시즌 이동국이 그라운드에 서면 이 기록은 저절로 경신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구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외국인 레전드' 데얀(39)은 '역대 2호' 200골을 정조준한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11시즌을 보낸 데얀은 189골을 터뜨려 이동국에 이어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11골을 넣는다면 이동국에 이어 200골 고지에 오른다.
K리그에서 뛰며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수원에서는 3골을 넣는 데 그쳤던 데얀으로선 명예 회복과 대기록을 동시에 잡아야 할 시즌이다.
이동국, 데얀에 이은 역대 득점 3위 김신욱(상하이 선화·132골)은 현재는 K리그에서 뛰지 않는 데다 200골에 한참 미치지 못해 '개인 통산 200골'은 K리그에서 당분간 보기 어려울 기록이다.
출장 관련 기록에서는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결별하고 K리그1 성남 FC에 합류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의 500경기 도전이 눈에 띈다.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495경기에 나서 최다 출전 역대 5위에 자리한 김영광은 이번 시즌 5경기에 나서면 500경기 금자탑을 쌓는다.
500경기는 앞서 김병지(706경기), 이동국(537경기), 최은성(532경기), 김기동(501경기) 등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여기에 더해 김영광이 이번 시즌 7경기 이상 출전하면 김기동 현 포항 감독을 제치고 역대 최다 출전 4위로 올라선다.
최효진(전남·399경기), 강민수(부산·394경기), 김광석(포항·382경기) 등은 400경기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최효진은 당장 오는 10일 경남 FC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달성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2부리그 K리그2에선 2013년 출범 이후 최초의 '100승 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란히 88승을 기록 중인 터줏대감 부천FC와 FC안양이 '1호'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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