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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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메이저 0 523 2020.05.04 06:32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김남일은 성남, 설기현은 경남 지휘봉 잡고 K리그 사령탑 데뷔

최용수, 9시즌째 서울 지휘…황선홍은 대전 감독으로 K리그 복귀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애초 계획보다 두달여 늦게 개막하게 되면서 팀당 경기 수가 1·2부리그 모두 27경기씩으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해보다 승점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령탑의 머릿속도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12개 팀이 속한 K리그1(1부리그)에서는 성남FC 김남일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임완섭 감독,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2(2부리그)에서는 전체(10개)의 절반이 넘는 6개 구단의 감독이 바뀌었다. 경남FC 설기현 감독,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 안산 그리너스 김길식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새로 팀을 맡아 시즌 개막을 준비해왔다.

K리그1의 김남일 감독, K리그2의 설기현·정정용·김길식·김도균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서 데뷔를 기다린다.

특히 김남일, 설기현 감독의 가세로 이번 시즌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주역들이 K리그 그라운드에서 펼칠 지략 대결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최용수 FC서울, 황선홍 대전 감독까지 네 명의 '월드컵 영웅' 출신 사령탑이 함께 시즌을 치른다.

이들 외에 월드컵 4강 국가대표 출신 중에서 K리그 팀을 지휘했던 이는 최진철(전 포항 스틸러스), 윤정환(전 울산 현대), 유상철(전 인천) 등이 있다. 이을용은 잠시 서울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올해는 K리그1에서 김남일 성남 감독이 최용수 FC서울 감독에게, K리그2에서는 설기현 경남 감독이 황선홍 대전 감독에게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2000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남일 감독은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 등에서 프로 생활을 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3차례 월드컵(2002·2006·2010년)에도 출전했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장쑤 쑤닝(중국)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코치도 지낸 그는 지난해 전남 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시즌이 끝나고 성남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성남은 현역 시절 '진공청소기'라 불리며 대표팀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졌던 김 감독의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을 기대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도훈 울산 감독님, 최용수 서울 감독님 등이 계시는데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은 역시 서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며 서울의 최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성남에서 늘 부족한 자원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던 남기일 전 감독이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난 뒤 팀을 맡게 된 터라 어깨가 더 무겁다. 김 감독은 "시즌 뒤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새내기 김 감독과 달리 최용수 감독은 현재 K리그 사령탑 중 소속팀에서 가장 오래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다.

최 감독은 처음 감독대행을 맡았던 2011시즌부터 2016시즌 중반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로 복귀한 2018시즌부터 올해까지 총 아홉시즌째 서울을 지휘한다.

그는 서울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첫해 K리그 우승(2012년)을 달성했고,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고 AFC 최우수 감독으로도 선정되기도 한 베테랑이다.

2015년에는 서울에 FA컵 우승도 안겼다. 2016년 5월에는 K리그 감독 최연소 최단기간 100승 달성 기록도 세웠다.

2018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창단 이후 처음 파이널 B(하위 스플릿)로 추락한 서울을 다시 맡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최 감독은 지난해 팀을 3위까지 끌어 올렸다.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K리그2에서는 설기현 감독이 황선홍 감독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사령탑 모두 취임 일성으로 '1부리그 승격'을 외쳤다.

1979년생인 설기현 감독은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과 함께 K리그 22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경남은 2018년 K리그1 준우승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역부족을 절감한 끝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자 설 감독에게 재도약의 중책을 맡겼다.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설 감독은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 등을 거친 뒤 K리그 포항, 울산. 인천에서도 뛰었다.

은퇴 후에는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성남 전력강화부장으로 일하다 경남과 인연을 맺게 됐다.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잇따라 K리그 지휘봉을 잡는 데 대해 "좋은 방향으로 생각한다"면서 "한일 월드컵을 뛰었던 형들 세대랑 경쟁하게 돼 개인적으로 부담된다. 저는 변화한 플레이로 상대가 어려워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2020시즌은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이라 전망한 뒤 투자를 공격적으로 한 대전을 상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 팀 중 하나로 꼽았다.

황선홍 대전 감독도 이번 시즌은 의미가 남다르다.

황 감독은 대전 시티즌을 인수한 하나금융그룹 프로축구단이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리면서 팀의 초대 사령탑이 됐다.



[프로축구 개막] ③ 김남일-최용수, 설기현-황선홍…월드컵 영웅 지략대결



부산 아이파크, 포항, 서울 등을 지휘했던 황 감독은 2018년 연말 중국 갑급리그(2부) 옌볜 푸더를 맡았지만, 팀 해체로 휴식기를 가진 뒤 대전 사령탑으로 K리그에 돌아왔다.

황 감독은 2013년 포항을 K리그와 FA컵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6년 서울에서 다시 한번 K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리그에서 2부 사령탑은 처음인 그는 "시도민구단에서 기업구단이 되는 첫 사례라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쉽지는 않지만, 이른 시일 내에 1부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출사표를 냈다.

김남일 감독의 성남과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처음 격돌한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과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이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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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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