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팬들께 감사합니다"…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덕분에'
삼성 박해민 "4위 이상 하면 대구·경북 의료진과 1박2일 힐링캠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 길어진 '겨울'을 끝내고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감독, 주장들이 '덕분에'를 외쳤다.
3일 방송된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의 주요 화두는 '코로나19'였다.
감독과 주장 모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쓴 의료진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2일 서울 서초구 더 K 호텔에 마련한 KBS N 특설 스튜디오에서 화상 인터뷰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는 '덕분에 챌린지'로 시작했다.
kt wiz 주장 유한준이 "2020 KBO리그를 기다려준 야구팬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선창하자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 총 20명은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했다.
한국프로야구는 5월 5일에 개막한다. 대만에 이어 2020년 두 번째로 개막하는 프로야구리그다.
미국과 일본은 개막을 앞둔 한국을 부러워한다.
한국프로야구 감독과 주장들은 미디어데이에서 존경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의료진과 팬들, 높은 국민 의식 덕에 우리 프로야구가 시작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모든 국민과 방역 단체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KBO리그의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은 "정부와 KBO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수칙을 잘 만들었고, 많은 분이 도와줘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한다"라고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 단체로 꼽히는 한국과 KBO에 고마움을 표했다.
장난스러운 공약이 오갔던, 주장들의 대화에서도 코로나19가 화두에 오를 때는 숙연함이 감돌았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주장 박해민은 "삼성이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쓴 이후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4위를 해야 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야구가 열리게 된 건, 의료진 덕이다.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면 의료진을 초청해 1박 2일 힐링캠프 열겠다"고 약속했다.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10개 구단에서는 "코로나19로 고생한 국민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라는 감독, 선수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큰 대구·경북을 연고지로 쓰는 삼성 선수들은 더 깊은 생각에 잠긴다. 주장 박해민의 '4강 공약'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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