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 우즈와 첫 라운드에서 볼 박살낸 댈리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존 댈리(미국)는 199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겼다.
1991년 데뷔 때부터 장타왕을 거의 독차지했던 그는 1997년에 평균 302야드를 찍어 '300야드 시대'를 열었다.
당시 장타 부문 2위가 막 데뷔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우즈 역시 장타력을 앞세워 PGA투어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장타력에서는 늘 댈리가 한 걸음 더 앞섰던 건 사실이다.
댈리는 우즈를 처음 만나 골프를 쳤을 때 볼을 박살내는 '괴력'으로 우즈를 기절초풍시켰다고 최근 팟캐스트 라디오에서 자랑해 주목을 받았다.
댈리의 말에 따르면 그는 31년 전인 1989년 우즈를 처음 봤다. 아칸소주 텍사캐나에서 열린 주니어 골프 대회에서 13살이던 우즈와 함께 라운드했다.
대회는 주니어 선수와 프로 선수가 짝을 이뤄 18홀을 도는 방식이었다.
댈리는 아직 PGA투어에 진출하기 전인 무명 프로 선수였고 우즈 역시 유망한 주니어였지만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선수는 아니었다.
정확하게 어떤 홀인지는 모르지만, 댈리는 그린까지 220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을 쳤는데 볼이 산산조각이 났다.
부서진 볼의 일부는 그린 앞에서 발견됐다.
그 장면을 본 우즈가 거의 기절할 듯 놀랐다면서 경기가 끝나자 아버지한테 달려가서 "세상에 골프 치면서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 몰랐다"며 호들갑을 떨었다고 댈리는 회상했다.
"아마 볼이 불량이었던 모양"이라는 댈리는 "나는 경기위원을 불러서 상황을 설명하고 벌타 없이 볼을 교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웃었다.
댈리는 우즈와 첫 맞대결 결과는 자신의 2타차 승리였다면서 "그런데 우즈는 그때 고작 13살"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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