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전담 신설·1주일 전 배정…K리그 심판 이렇게 바뀐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비디오판독(VAR) 전담 심판이 투입된다. 또 심판은 경기 뒤 자기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8일 개막하는 하나원큐 K리그 2020에서는 심판 운영 제도가 크게 변한다.
과거 K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아마추어 대회 등은 대한축구협회가 각각 담당해왔지만, 올 시즌부터는 심판 배정 업무를 축구협회로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K리그 심판 선발부터 교육, 배정, 평가까지 모든 책임을 지게 된 협회는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 VAR '전담 심판' 신설
2017년 K리그에 처음 도입된 VAR은 이제 '판정의 최후 보루'라고 불릴 정도로 정착했다.
전문성을 높이면 오심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협회는 올해부터 VAR 전담 심판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지금까지 VAR 심판은 주심들이 돌아가며 맡아왔는데, 올 초에 VAR만 전담으로 보는 심판 7명을 새로 선정했다.
작년 K리그에서 VAR 판독 오심은 총 16회 발생했다. 이를 50% 이상으로 줄이는 게 올 시즌 협회의 목표다.
◇ 1주일 전에 심판 배정·거점숙소제 폐지
지난해까지 경기별 심판진은 경기 하루, 이틀 전에야 심판들에게 통보했다. 주심으로 투입될지, 대기심이 될지도 경기 당일에야 알 수 있었다.
공정성을 꾀하기 위한 제도였으나, 심판들 입장에서는 컨디션 조절이나 준비에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주말 경기는 교통편 예약도 쉽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잦았다.
협회는 감추는 것보다 공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부터 경기 최소 1주 전에 예비 배정을 해서 심판들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3~4일 전에 이 명단은 최종 확정된다. 따라서 주말 경기라면 늦어도 수요일에는 심판진이 발표된다.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 묵지 않고, 인근 '거점 도시'의 지정 숙소에서 하루 숙박한 뒤 경기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거점 숙소제'도 폐지된다.
구단과의 사전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으나, 휴대전화 등 각종 통신수단이 보편화한 지금, 실효성은 없고 불편만 초래하는 불필요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 경기 끝나면 '보고서' 써야
K리그에는 심판 평가관 제도가 있어서 이들이 매 경기 심판들의 실력을 점수로 평가한다.
올 시즌부터는 K리그 심판들도 경기 후 48시간 이내에 자신의 경기력을 스스로 분석한 '자기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 채택한 이 제도는 심판들이 자신의 능력을 직접 체크하고 개선 사항을 찾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보고서는 연말에 심판들의 승강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 판정 논란에 대한 브리핑 활성화
정확한 판정만큼이나 활발하고 명확한 소통도 판정의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정확해도 팬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해를 낳을 수 있다.
협회는 판정 논란이 발생하면 심판위원회가 직접 브리핑을 하도록 했다.
수시로 심판 강사나 심판들이 영상을 통해 팬들이 궁금해하는 규칙에 관해 설명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심판-팬 토크 콘서트'와 함께,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정기적인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심각한 오심에 대해서는 배정 정지 처분 등의 결정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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