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올림픽 대비 훈련 계획·메달 목표 '새판 짜기'
선수 재입촌·종목별 예선 일정 나오면 다시 '도쿄 준비 모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개막일이 2021년 7월 23일로 확정됨에 따라 대한체육회도 새 판을 짠다.
1일 현재 내년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날은 478일이다. 1년이 더 남았다.
체육회는 종목별 국제연맹(IF)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로 3주 이내에 올림픽 출전권 예선 일정을 확정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재입촌하면 훈련 계획과 메달 목표치 등을 재조정한다.
현재 체육회가 올림픽 연기 발표 후 진천선수촌 '휴촌'에 들어가면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3월 26∼27일 이틀에 걸쳐 선수촌에서 잠시 나와 자택 또는 소속팀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대비 전체 계획은 올림픽 출전권 예선 일정이 나와야 세울 수 있다"며 "체육회는 선수들의 재입촌 후 지도자 간담회를 열어 종목별 훈련 일정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1년 연기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크게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체육계에선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다중 이용 시설인 훈련장이 닫힌 바람에 연습할 공간을 찾지 못하는 미국과 유럽 지역 선수들과 달리 우리나라엔 '선수촌'이라는 대표 선수들을 위한 최첨단 훈련 집약 시설이 있어서다.
이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다시 '올림픽 준비 모드'로 돌아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체육계는 예상한다.
체육회는 코로나19로 선수촌에 발이 묶이고 불투명한 올림픽 일정 탓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선수들이 3주간의 휴식과 재입촌을 위한 2주간의 자가 격리 절차를 마치고 다시 선수촌에 오면 새 기분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리라 기대한다.
도쿄올림픽 메달 목표치도 1년 연기로 약간은 달라질 수 있다.
체육회는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렸다면 금메달 최대 10개를 따내 종합 10위 이내에 오르겠다는 '10-10'을 목표로 내세웠다.
금메달 전략 종목은 세계적인 실력을 뽐내는 양궁, 펜싱, 태권도, 여자 골프, 유도, 사격 등이다. 야구, 축구, 남자 기계체조, 여자 배구도 메달 기대 종목이다.
체육회 측은 "베테랑 선수들이 내년까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지, 이들을 대신할 젊은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할지에 따라 메달 목표가 정해진다"며 "올림픽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각 종목 선수들이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여러 국제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탓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해 1∼3월 전지훈련 대신 진천선수촌에서만 구슬땀을 흘렸다.
따라서 이들을 지원할 '실탄'은 넉넉한 편이다.
체육회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추이와 올림픽 예선 일정, 각 종목의 전지훈련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와 내년 국가대표 지원 예산안 수립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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