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부모 갈등에 박지성 모교 화성 안용중 축구부 해단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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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부모 갈등에 박지성 모교 화성 안용중 축구부 해단 절차

메이저 0 807 2020.04.01 16:10
                           


학교-학부모 갈등에 박지성 모교 화성 안용중 축구부 해단 절차

"학부모 지나친 간섭에 운영 어려워" vs "절차 무시한 졸속 행정"

경기교육청, "해단 과정 문제 있었는지 검토할 계획"



(화성=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 화성지역 중학교 중 유일하게 축구부를 둔 안용중학교가 학부모 반발 속에 운동부의 단계적 해산을 결정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여와 민원으로 학교 운영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의견수렴 등 절차도 무시하고 졸속으로 해단을 결정했다'며 맞서고 있다.

안용중은 세계적 축구 스타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모교다.





1일 안용중은 지난 31일 학교운영위회를 열고 축구부를 순차적으로 해체하는 안건을 회의 참석자 9명 중 7명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는 내년부터 축구부 신입생은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축구부 소속 학생선수 40여명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는 운동부를 유지해 학생 진학에 피해가 없도록 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축구부 해단 사유로 ▲ 수년간 축구부 감독 공개채용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집단행동 ▲ 민원 발생 및 지도자 징계 처분이 반복되는 점 ▲ 최근 본교 경영방침과 교육공동체 존립 기반을 위협하는 학부모들의 부적절 언사 난무 등을 들었다.

그러나 축구부 학부모들은 "교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운동부 해체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구부 학부모 측은 "과거 학교가 감독 공개채용에서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고, 이미 학생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는 코치가 4명이나 있어 추가 감독 채용은 원하지 않는데도 학교 측이 상의도 없이 공개채용을 밀어붙여 이를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코치들이 징계받았다는 것도 작년 말 학생과 학부모, 코치들이 참석한 간담회 식사 자리에서 1인당 2만6천원 상당의 식사비를 코치가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지역교육청에서도 금액적으로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다고 했는데 학교가 징계위를 열어 감봉 3개월이란 부당한 징계를 하기에 학부모가 나서서 항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운동부 해체 과정의 절차상 문제도 지적했다.

학교 운동부를 해단하려면 경기도교육청 학교체육 업무 매뉴얼에 따라 관리자, 학부모, 담당교사, 학생선수, 지도자 등을 포함해 협의해야 하는데 이번 해체 과정에서 학생선수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안건을 7일 전까지 사전 통지해야 하는데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학부모 측은 "지난달 25일 축구부 해체 안건을 학교 운영위에서 처음 설명하고선 6일만인 31일 회의를 다시 열어 졸속으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969년 창단이래 한번도 해체된 적 없는 축구부이며 박지성 전 국가대표와 같은 훌륭한 선수를 배출한 학교인데 갑자기 해체가 웬 말이냐"며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기회를 줬다는 입장이다.

안용중 관계자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민원과 항의로 감독 공개채용을 순탄하게 한 적이 없다"며 "학교 질서는 온데간데없고 본인들이 원치 않으면 협박을 하니 더는 운동부 운영을 할 수가 없어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도 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학생선수들에게 왜 이런 결정을 한 것인지 알려줘야 했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을 거론할 수밖에 없어 그건 차마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의 해단 보고서를 받아 본 뒤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학교 운동부 구성과 해단 결정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또는 자문)하면 학교장이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후 결정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양 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학생선수 진학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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