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찾은 LA타임스·닛폰TV "코로나 시대, 한국 야구는 어떻게"
한국 프로야구 개막한 5일, 잠실·인천에 외신 20여개사 몰려
(서울·인천=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한국프로야구의 '3월 28일 개막'을 막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덕에 한국 야구는 유례없는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개막한 5일 총 20여개 사의 외신 기자가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대부분 국가에서 스포츠 '멈춤' 단추를 누른 상황에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피해가 손꼽힐 정도로 컸던 나라인 한국에서 프로야구리그를 시작하는 건 '세계적인 뉴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의 빅토리아 김 기자는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 어떤 과정을 통해 프로스포츠 정규시즌을 개막하고, 어떤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취재 배경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야구는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1년 가까이 LA 타임스 한국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빅토리아 김 기자는 "한국야구 경기를 '관중'으로 관람한 적은 있다"며 "이렇게 한국 야구장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취재하니, 확실히 다른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야구가 '응원 문화'로 유명한데 무관중 기간에는 어떻게 응원을 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홈팀 LG 트윈스는 '응원단'을 운영했다. 치어리더는 마스크를 쓰고서 TV 등으로 야구 중계를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 응원했다.
외신 기자들에게는 기존 한국야구의 뜨거운 응원 문화만큼이나, 신기한 장면이었다.
일본의 아마가사키 다쿠로 닛폰TV 서울 특파원은 "일본프로야구는 개막일을 정하지 못했는데 한국은 어떻게 야구를 시작하는지 알고 싶다"며 "경기장 입장 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강조 등 한국이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아마가사키 기자는 "일본에서도 스포존(SPOZONE)을 통해 한국야구를 볼 수 있다. 일본 야구팬이 환영할 소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인천구장에는 야구 불모지인 중동의 유력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의 국내 매체 인터뷰에 참석하기도 했다.
알자지라 방송 특파원인 록 맥브라이드 기자는 염 감독에게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소감'을 물었다.
염경엽 감독은 "KBO리그가 큰 관심을 받아 기쁘다"며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우리 국민들의 높은 의식 덕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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