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무관중 개막' KBO리그 철저함과 일체감에 주목
닛칸스포츠 "미국서 다른 나라 프로리그 방송한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 언론이 5일 무관중으로 2020년 정규리그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포츠닛폰은 한국프로야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무로이 마사야(47)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6일 KBO리그 개막을 비중 있게 전했다.
무로이 기자는 "한국 정부가 철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을 편 것처럼 KBO 사무국도 철저했다"고 평했다.
KBO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구성, 선수와 구단 관계자, 취재진 등에 적용할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을 펴냈다.
각 구단은 이 매뉴얼에 따라 야구장 출입 관계자가 발열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게 해 코로나19 확진 여부에 신경을 쓰는 등 시즌 시작을 위해 완벽하게 준비했다.
이 덕분에 프로야구 10개 구단 1군 선수단은 물론 2군 선수단에서도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KBO 사무국은 코로나19 매뉴얼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야구기구(NPB)에 '수출'했다.
무로이 기자는 철저한 대책과 이를 준수하려는 10개 구단의 일체감이 무관중으로라도 정규리그를 개막한 원동력이라고 풀이했다.
스포츠호치는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인터넷판 기사에 실었다.
일본어에 능통한 김 단장은 "5일 SBS가 중계한 두산과 LG 트윈스의 경기 시청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상파 방송사 3곳이 모두 프로야구 개막전을 중계했다"며 "코로나19로 볼 수 있는 스포츠가 거의 없던 터에 팬들도 야구를 기다렸고, 우리도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선수단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검사를 하며 경기 후 인터뷰 때도 선수단과 취재진이 일정 거리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도 소개했다.
김 단장은 "프로야구 개막 연기로 할 일을 못 해 선수나 구단 관계자들의 생활 리듬이 맞지 않았다"며 "일본도 프로야구를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가 5월 말까지 연장됨에 따라 일본프로야구는 7월에나 열릴 참이다.
닛칸스포츠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KBO리그 중계권을 획득해 1주일에 6경기를 편성했다며 지금껏 미국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과 미국·일본 올스타전과 같은 경기가 중계된 적은 있어도 다른 나라 프로야구가 방송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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