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홈런+3타점' 김현수 "이제 첫 경기했다…다시 준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32)가 2020시즌 첫 경기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선발 차우찬(6이닝 3피안타 1실점)과 김현수의 활약 속에 두산을 8-2로 꺾었다.
경기 뒤 김현수는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 하지만 이제 첫 경기를 했다"며 "준비 잘해서 남은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그아웃 안팎에서 '우승'을 노리는 LG를 이끄는 주장다운 소감이었다.
하지만, 이날 LG 팬들은 김현수의 타격을 보며 들떴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게 개막한 2020시즌 프로야구에서 처음 나온 홈런이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한 번도 홈런을 치지 못했던 김현수는 2020년 첫 맞대결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현수는 두산 소속이던 2011년(4월 2일 잠실 LG전), 2013년(3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2015년(3월 28일 잠실 LG전)에 이은 개인 통산 4번째 개막전 홈런을 작렬했다.
김현수는 "시즌 1호, 개막전 홈런 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코치님들이 '타격 타이밍에 신경 쓰고 스윙하라'고 조언하셨고,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현수의 배트는 또 한 번 폭발했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8회 말 1사 3루에서 김현수는 두산 좌완 이현승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LG가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현수의 활약이 승리의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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