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생활방역 전환에도 대구는 여전히 '긴장'
체육·문화시설 등 재개관 미루고 마스크 착용도 엄격 시행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첫날인 6일 대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긴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날 체육시설과 도서관, 콘서트홀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으나 대구는 캠핑장 등 야외 시설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수성구에 있는 대구미술관을 찾은 이모(43·여)씨는 "별 생각 없이 오늘부터 문을 여는 줄 알고 왔는데 개장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한다"며 "아쉽지만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술관 말고도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하우스, 대구문예회관 등도 다음 주 이후로 개장을 미룬 탓인지 평소처럼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은 문을 열기도 했다.
지난 2월 24일 휴관에 들어갔던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날 2개월여 만에 재개관했다.
국립대구과학관도 이날 70여일 만에 다시 문을 열어 방문객을 맞았다.
그러나 오랜 기간 휴관한 탓인지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처럼 대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 긴장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고 행정기관도 방문객을 상대로 여전히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손 소독 등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정부 생활 방역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지역 상황에 맞게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따른 조치다.
시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대중교통수단,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이렇다 보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나온다.
달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71)씨는 "2달 가까이 쉬다가 생활 방역 전환에 따라 곧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었는데 대구시가 정부 방침과 달리 방역을 강화한다고 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방역의 고삐를 쉽게 늦출 수는 없는 만큼 시민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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