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축구경기장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활용
도르트문트, 코로나19 환자 치료 위해 8만1천석 홈구장 제공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8만1천석 규모의 독일 최대 축구경기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치료센터로 쓰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3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독일에서 가장 큰 축구경기장을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4일부터 우리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북쪽 스탠드는 축구가 아니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의심 증상자를 검사하는 데 쓰인다"면서 "우리는 지역 보건기구와 함께 시설을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도르트문트 구단 최고경영자(CEO)인 한스-요아힘 바츠케는 "우리 경기장은 이 도시의 상징이다. 기술, 시설, 공간 등의 조건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면서 "사람들을 돕는 데 우리가 가진 힘을 모두 쏟아붓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바람"이라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13일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다.
독일에서는 4일 현재 코로나19가 누적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천275명이나 나왔다.
이달 초까지였던 일상 제한 조치는 오는 19일까지 연장됐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의료 시설이 부족해지자 축구 경기장도 속속 피해 극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의료 장비, 비품 등의 저장소로 탈바꿈하고, 브라질의 '축구 성지'로 불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은 임시 병원으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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