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선수협회 "일방적 임금 삭감 요구 불합리"
베어-호프만 사무총장 "선수 대부분은 다른 노동자와 다를 것 없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되고 구단이 경영난을 겪으며 선수 임금 삭감 사례도 이어지는 가운데 클럽과 선수들의 다양한 처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선수 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의 요나스 베어-호프만 사무총장은 3일 로이터 TV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시 해고나 임금 삭감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축구 리그는 중단됐다. 중단 기간이 길어지며 클럽 운영도 사실상 멈춰 섰다. 직원 고용 유지 등을 위해 선수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조치에 들어가는 구단이 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군 선수단 급여 70%를 삭감하기로 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도르트문트, 우니온 베를린 등도 선수들이 임금 삭감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선수단도 구단의 연봉 삭감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국의 경우 보건장관까지 나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 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베어-호프만 사무총장은 유벤투스 등의 사례를 환영한다면서도 임금 삭감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팀별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유벤투스의 상황은 17∼19위 팀과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구단이 주변 움직임에 무조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선수 대부분은 다른 노동자들만큼만 임금 삭감을 감당할 수 있다"면서 "그들의 수입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적다. 그 나라의 평균 급여 수준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어-호프만 사무총장은 "어디나 최저 급여를 받는 선수는 존재한다. 그들에겐 폭이 얼마가 되든 임금 삭감이 집세를 내거나 장을 볼 때부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Pro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선수 노동조합으로, 전 세계 65개국의 선수협회가 산하 단체로 등록돼 있다. 총회원 수는 약 6만5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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