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고립' 류현진, 2019년 '단짝' 마틴 집을 새 거처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발 묶인 류현진, 마틴 집에 당분간 체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사실상 '고립된' 왼손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난해 '단짝' 러셀 마틴(37) 덕분에 시름을 덜었다.
캐나다 매체인 '패션 MLB'는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류현진이 더니든 인근에 있는 마틴의 집에 들어가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고 5일(한국시간) 전했다.
코로나19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류현진에게 마틴의 제안은 분명 희소식이다.
토론토 구단의 스프링캠프 폐쇄 조처에도 류현진은 갈 곳이 없어 더니든에 계속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으로 새 터전인 토론토로 가지도 못했다. 게다가 그의 곁에는 현재 임신 중인 아내 배지현 씨가 있고, 장거리 이동도 쉽지 않아 한국 귀국도 생각할 수 없었다.
플로리다주에도 코로나19가 널리 퍼져 타인과의 접촉 우려 등으로 안전마저 위협받던 상황에서 류현진의 사정을 들은 마틴 부부가 자신의 집을 쓰라고 손을 내밀었고, 류현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캐나다 출신인 마틴은 지난 시즌 후 새 팀을 찾지 못했고, 현재 아내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류현진과 마틴은 2019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명성을 날렸다.
류현진은 베테랑 포수 마틴과 20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130⅔이닝 동안 22자책점, 평균자책점 1.52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류현진이 빅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로 시즌을 마친 데에 마틴의 조력이 크게 작용했다.
마틴은 또 류현진이 올해 4년간 8천만달러를 받는 조건에 토론토로 옮기자 토론토 후배 포수들에게 류현진의 정보를 알려주는 등 장외 도우미 노릇도 했다.
2006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마틴은 2015년부터 4년간 토론토에서 뛰었다.
친분 있는 선수에게 자신의 별장을 빌려주는 일은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종종 보는 장면이다.
MLB의 전설이자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최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계약해 거처가 필요한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에게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맨션을 쓰라고 빌려줬다.
미국 언론은 지터의 별장이 침실 7개, 화장실 9개와 수영장, 보트 접안 시설 등을 갖춘 초호화 맨션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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