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승' 두산 플렉센 "10점 만점에 7점…부족한 점 보완"(종합)
LG 상대로 6이닝 3실점…"상체 힘 길러 타자 압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에 데뷔한 외국인 투수 중 에런 브룩스(KIA 타이거즈)와 함께 집중 조명을 받은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이 KBO리그 첫 경기에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플렉센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3실점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를 찍었다. 공 94개를 던져 삼진 6개를 잡았다.
3-3으로 맞선 5회 타선이 넉 점을 벌어줘 9-3으로 이긴 덕분에 플렉센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에게도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공이 좋기에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첫 단추를 잘 끼우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플렉센이 다른 팀 스카우트들에게도 영입 순위 1순위로 평가받았다"며 옆에서 지켜본 결과 호평을 받을 만한 자질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1회 삼진 2개를 낚고 산뜻하게 출발한 플렉센은 2회 선두 채은성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김민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 했다.
김민성은 바깥쪽 높게 들어온 플렉센의 실투(시속 152㎞)를 결대로 밀었다.
플렉센은 4회 채은성에게 2루수 쪽 내야 안타, 박용택에게 좌중간 2루타를 거푸 맞아 무사 2, 3루에 몰린 뒤 땅볼과 희생플라이를 내줘 2점을 더 줬다.
플렉센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키 190㎝, 체중 115㎏의 건장한 신체 조건에서 뿜어나오는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지명돼 작년까지 한 팀에서 뛴 유망주다.
플렉센은 빅리그에서 자리를 못 잡았고,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선발 11경기)에서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빠른 볼과 수준급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할 만한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첫 경기의 부담 탓인지 이날은 트윈스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주자를 2루 이상으로 보낸 세 차례 실점권에서 두 번이나 점수를 허용해 위기관리 능력에서 의문부호를 남겼다.
플렉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에서 승리를 안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더욱 보완할 예정이며 우선 시즌이 시작돼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 타자들을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KBO리그 타자들의 첫인상을 전한 뒤 "오늘 실점 상황 등을 살펴 실투를 줄이는 방법, 볼 배합의 변화, 야구 흐름 등을 더 연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렉센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다른 팀 감독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감사드린다"고 한 뒤 "내가 다른 팀의 목표물이 된 것 같아 더욱 잘해야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늘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라며 "6이닝에 94개의 공이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투구 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해야 하며 상체 힘을 길러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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