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고생한 1997년생 본선 출전 기회 주어져 감사"
FIFA 결정으로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올림픽 참가 가능
"본선 출전 기회 다행스럽다…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학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997년생 참가가 허용된 데 대해 안도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고생이 많았다"면서 함께하지 못했다면 아쉬웠을 텐데 이들에게 본선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이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발 빠르게 대처해서 선수들이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준 협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는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와 18명의 엔트리 중 3명에 한해 뽑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1년 연기되면서 나이 제한 기준도 1998년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올림픽 본선 나이 제한 기준이 올라가면 U-23 챔피언십에서 고생한 23명의 선수 중 1997년생 11명은 도쿄행을 이룰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실무그룹 회의에서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김학범호의 1997년생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경쟁에서 이겨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15명 안에 들어야 도쿄행을 이룰 수 있는 건 그대로다.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김 감독은 "규정이 유지돼 팀 구성과 전력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모든 팀이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면서 "선수들이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연기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국민 건강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면 우리 올림픽 축구 대표팀도 다시 도전하겠다.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준비를 잘해서 우리 국민들처럼 이겨내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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