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한 팀서 뛸까'…프로배구 여자부 FA 전쟁
10일 FA 공시…'슈퍼 쌍둥이'와 박정아·김희진 대어급 즐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프로배구에 순위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자유계약선수(FA) 전쟁'이 펼쳐진다.
이미 한국 여자배구의 주축이 된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와 국가대표 주전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 V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가 FA 시장에 나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남녀부 FA를 공시한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10일부터 2주 동안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FA로 공시될 선수는 남자부 20명, 여자부 18명이다.
이중 A그룹(남자부 연봉 2억5천만원 이상, 여자부 연봉 1억원 이상) 선수는 남자 5명, 여자 14명이다.
KOVO는 2018년 'FA 등급제'를 도입했다.
남자부 A그룹 FA의 보상 규정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FA 영입선수를 포함해 보호선수 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 시즌 연봉 300%의 이적료'다.
여자부 A그룹 보상 규정도 남자부와 비슷하다. '보호선수만 6명'으로 한 명 많고, 보상금 규정은 같다.
남녀부 B, C그룹 FA를 영입하면 각각 전 시즌 연봉의 300%(B그룹), 전 시즌 연봉의 150%(C그룹)를 전 소속팀에 보상금으로 내놓는다.
A그룹 선수의 수는 '관심도'와 비례한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여자부에 눈길이 쏠린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영·이다영의 행선지는 여자부 전력과 흥행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최대 변수'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순위(이재영), 2순위(이다영)에 뽑힌 둘은 기대만큼 성장했다.
레프트 이재영은 2016-2017, 2018-2019시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국가대표에서도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쌍포를 이룰 만큼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이다영도 '경험'이 중요한 세터 포지션에서 국가대표 주전 자리를 꿰찰 만큼 높게 평가받는다.
2019-2020시즌 연봉 3억5천만원을 받은 이재영은 V리그 여자부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대액 7억원(연봉 4억5천만원, 옵션 2억5천만원)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봉 1억8천만원의 이다영도 이번 FA 계약을 하면 연봉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이재영과 이다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는 김희진과 레프트 박정아도 '팀 전력'을 바꿀 수 있는 최정상급 선수다.
여기에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기업은행), 경험 많은 세터 조송화(흥국생명), 살림꾼 문정원(도로공사), 황민경(현대건설) 등 주목받는 A급 선수가 많다.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B그룹 센터 정대영, 세터 이효희(이상 도로공사)의 행선지도 여자배구 팬의 관심사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레프트 나경복이 FA 최대어로 꼽힌다.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 레프트 박주형(현대캐피탈)도 주목받는 F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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