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서 등장한 MLB '철인'…"9·11때 야구가 큰일했죠"
'2천632경기 연속 출장' 립켄 주니어, 25만달러 자선 캠페인 시작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철인' 칼 립켄 주니어(6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난을 겪는 미국 국민을 돕고자 25만달러(약 3억350만원)를 기부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다.
8일(한국시간) AP통신, USA 투데이에 따르면, 립켄 주니어는 아버지의 이름을 딴 립켄 시니어 재단 등 몇몇 단체와 함께 코로나19 위기에서 굶주린 가정을 돕는 '스트라이크 아웃 헝거' 캠페인을 시작하고 25만달러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현역 시절부터 다양한 선행으로 야구장 안팎에서 존경을 받아 온 립켄 주니어는 이번 기아 퇴치 운동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고자 처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SNS 세계에 뛰어들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만 21년을 뛰고 2001년 은퇴한 립켄 주니어는 루 게릭의 2천130경기를 넘어 2천632경기 연속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이룬 철인으로 98.53%라는 높은 득표율로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립켄 주니어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재건에 힘을 보태는 야구의 기여도에 주목했다.
그는 2001년 은퇴 직전에 겪은 9·11 테러 사태를 떠올리며 메이저리그의 재개가 미국의 반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회고했다.
립켄 주니어는 "9·11 직후 야구는 미국이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아주 놀라운 역할을 했다"며 "메이저리그 정규리그가 개막한다면, 우리가 현재 바라는 정상으로의 복귀를 이룰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하고 경기도 관전해 국민과의 결속을 과시하고 테러 위협으로 위축된 국민들을 격려했다.
뉴욕 메츠에서 뛰던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9·11 테러 직후 재개된 경기에서 메츠의 승리를 부르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려 테러 당시 희생된 뉴욕 소방관과 경찰을 위로하고 실의에 빠진 뉴욕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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