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기적같은 개막'…세계 축구팬 시선, 전주성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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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기적같은 개막'…세계 축구팬 시선, 전주성 향하다

메이저 0 572 2020.05.08 19:32
                           


코로나 뚫고 '기적같은 개막'…세계 축구팬 시선, 전주성 향하다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전북-수원 경기 '무관중'으로 킥오프



코로나 뚫고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8일 오후 7시, 축구 경기 생중계에 목마른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은 '전주성'으로 쏠렸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이 이날 전북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리그가 당분간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탓에 4만2천여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어둑하게 비구름까지 껴 경기장은 을씨년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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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들어서는 취재진과 중계 인력을 '발열 체크'로 맞는 프런트들의 표정에는 시즌을 시작하는 설렘보다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K리그 38년 역사상 가장 썰렁했지만,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경기이기도 했다.

축구의 중심인 유럽은 코로나19에 3월 중순을 기점으로 프로축구 리그가 모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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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독일 분데스리가가 개막하지만, 그때까지는 K리그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주요 축구 리그다.

자국 리그를 못 보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K리그가 유일한 '대안'이 된 것.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까지 36개국에 K리그 중계권이 팔려나갔다. 특히, 개막전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무료로 스트리밍 생중계됐다.

'축구의 나라'라는 영국 공영 BBC도 홈페이지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날 개막전을 중계했다.

K리그가 무기한 개막 연기를 선언하던 2월 말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혼돈에 빠지는 동안, 한국만은 방역에 성공해 확진자 증가 추세가 완화 폭을 보였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10명 내외로 안정 폭을 보이던 지난달 말, 연맹은 K리그를 무관중으로 5월 8일 개막하기로 확정지었다.

이어 진행한 전 구단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 '축구'라는 오락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한 전북 프런트는 킥오프를 앞두고 "전주성에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준 방역 당국과 의료진,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촉촉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북은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자는 뜻으로 '#C_U_SOON ♥ STAY STRONG'이라는 '무인 카드섹션'을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서 펼쳐 감동을 줬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었던 게 성공적인 방역 덕분이라면, 이를 세계 축구 팬들과 함께 즐기게 된 바탕에는 연맹의 노력이 있다.

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해외에 경기 생중계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를 구축했다.

마침 코로나19 사태를 앞두고 이런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해외 중계권 판매를 수월하게 만든 '신의 한 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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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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