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5월 무관중' 재개 준비…세리에A도 재개 논의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달째 멈춰선 유럽 프로축구 리그가 시즌을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조금씩 보인다.
크리스티안 자이퍼트 분데스리가 CEO는 9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1·2부리그 36개 전체 경기장에서 5월 초 경기를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퍼트 CEO는 "축구는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일상의 작은 조각이나마 되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2부리그 팀의 경우 절반이 큰 파산 위험에 놓였다"면서 "시즌을 취소하면 1부리그도 5팀 정도 심각한 문제에 빠질 것"이라며 현실적인 이유도 설명했다.
분데스리가는 전체 34라운드 중 25라운드까지 치른 뒤 지난달 13일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중단 기간은 일단 이달 말까지다.
각 팀은 최근 조심스럽게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계획대로 5월 초 재개하면 분데스리가는 6월 말엔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다만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하다는 게 자이퍼트 CEO의 판단이다.
분데스리가는 무관중 경기가 열릴 경우 선수, 코치진, 의무 스태프, 경기 관계자, 중계진 등 한 경기 필수 인원을 240명 정도로 추산하고, 일상적인 경기 계획과 방역 대책,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조치 등 모두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이탈리아 내 이동제한령에 따라 중단됐던 세리에A도 시점은 미정이나 시즌 재개에 대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8일 의무위원회 화상회의를 통해 스포츠 행사가 재개될 때 대비한 축구계의 계획을 논의했다.
FIGC도 재정적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남은 시즌 완주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9∼10월까지도 리그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세리에A는 38라운드 중 각 팀이 25∼26경기를 치른 채 중단됐다.
의무위원회가 논의한 내용에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선수의 경우 호흡 및 심혈관계에 중점을 둔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를 비롯해 다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이밖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5월 말 무관중 재개를 논의 중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6월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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