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개성고 선후배 박준태-전병우, 서로가 든든한 조력자
키움에서 한솥밥 먹으며 훈련…박준태 "KIA 때보다는 잘하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청백전이 끝난 뒤 외야수 박준태(29)와 내야수 전병우(28)는 다시 배트를 잡았다.
텅 빈 관중석에, 선수들마저 대부분 귀가해 더욱더 썰렁해진 그라운드에서 둘은 구슬땀을 흘리며 추가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박준태는 지난 1월 장영석과 트레이드되면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6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전병우가 트레이드를 통해 건너왔다.
개성고 선후배가 그렇게 다시 뭉쳤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고교 선후배만큼 든든한 것은 없다.
박준태가 개성고 1년 선배인 키움의 주전 포수 박동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듯 이제는 전병우가 1년 선배인 박준태에게 마음을 의지한다.
훈련 뒤에 만난 박준태는 "(박)동원형이 있어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전)병우도 같이 있으니까 편해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병우와는 고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다. 나도 병우가 편하고, 병우도 나를 편해한다"고 했다.
트레이드,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둘은 서로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치열한 주전 경쟁에 나선다.
박준태는 "다른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수비는 어렸을 때부터 기본기에 충실하게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타격은 아직도 부족하다. 강병식 타격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유망주를 발굴해낸 키움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준태는 "그는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 같다. 웨이트와 체력 훈련도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며 "선수들도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많이 배워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박준태는 4월 중순에 이른 지금 시점에도 아직 키움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는 박준태는 "작년에는 잔 부상이 많았고, 1군에 올라갈 시점에 다치면서 야구를 놨던 게 사실이다. 이적은 터닝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KIA 때보다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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