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국내 첫 등판…147㎞ 돌직구로 1이닝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처음으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7㎞의 돌직구를 힘차게 던졌다.
오승환은 11일 청백전 청팀 두 번째 투수로 출격해 1이닝 동안 안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는 5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이현동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현동이 도루 시도를 하다 아웃되면서 부담 없이 후속 타자를 상대했다.
오승환은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 박계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잇달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오승환은 "국내에서 오랜만에 투구해 어색했는데, 홈구장에 처음 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투구에 관해선 "투구 내용을 떠나 타자를 상대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은 만큼, 개막전까지 몸을 잘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팬들이 꽉 찬 구장에서 던지고 싶다"며 "그래야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2013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한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친 뒤 지난해 8월 삼성으로 복귀했다.
복귀와 동시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일본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오승환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공을 던진 건 처음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오승환이 해외에 있던 2016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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